조선구마사가 중국풍 인테리어로 지적을 받았고 결국 방송중단이란 결정까지 내려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국색이 아닙니다. 바로 역사왜곡입니다. 태종 이방원을 죄없는 백성을 무참히 살육하는 살인귀로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종대왕을 패드립하는 불효한 인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문화공정과 제작진의 해명으로 많은 관심이 중국풍 소품 논란으로 쏠렸지만 사실 더 큰 문제가 있는 드라마입니다. 바로 역사왜곡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1. 조선을 구하기 위한 명분
방송에는 태종(감우성분)은 환영과 환시에 미쳐 애꿎은 평민들에게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태종은 "조선을 구하기 위한 명분"이라며 살인을 합리화 합니다.
실제 역사에서 태종은 분명 '왕자의난'을 일으키며 손에 피를 묻힌 것은 사실이지만 건국 초기 극심한 혼란을 수습하고 강력한 왕권을 세워 왕조의 기틀을 세우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이후 왕권강화 이루고 백성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만들며 어진 정치를 했던 것이 태종입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이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마치 태종이 피에 굶주린 살인마로 묘사되었습니다.
2. 6대조인 목조께서도 기생 때문에 삼척으로 야반도주 하셨던 분
더욱 문제는 충년대군(장동윤분)이 서양인 신부를 기생집에서 접대를 하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이미 이 부분에서 중국풍 소품과 인테리어로 논란이 되었고 병풍처럼 서 있는 충년대군이나 왕족에게 반말을 서슴치 않는 통역사는 애교로 웃고 넘어갈 수준이며 중요한 문제는 충년대군이 호위무사에게 말한 "6대조인 목조께서도 기생 때문에 삼척으로 야반도주 하셨던 분이셨다. 그 피가 어디 가겠느냐"라는 대사입니다. 목조는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입니다.
세종대왕은 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 등 6대조부터 아버지까지 이들을 찬양하는 서사시인 '용비어천가'를 지은 인물입니다. 그러한 사람에게 '목조'를 향한 저 대사는 패드립에 가깝습니다. 너무나 심각한 역사왜곡입니다.
여태까지 중국색에 대한 비난과 이애 대한 해명만 한 제작진입니다. 현재 중국이 김치, 한복을 뺏으려고 하는 문화공정을 시도하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색이 강한 드라마다 보니 분노가 터진것이고 그곳에 집중되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만 진짜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바로 "역사왜곡"입니다. 한국 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이러한 문제는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2021.03.24 - [이슈글] - 드라마 조선구마사 문제가 되는 부분 정리 및 방송 중단 [전문]
드라마 조선구마사 문제가 되는 부분 정리 및 방송 중단 [전문]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태종과 훗날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이 악귀에 대항해 펼치는 혈투를 담은 작품입니다. 넷플릭스에서 히트를 친 킹덤과 비슷한 소재이기에 많은 시청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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