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태종과 훗날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이 악귀에 대항해 펼치는 혈투를 담은 작품입니다. 넷플릭스에서 히트를 친 킹덤과 비슷한 소재이기에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근데 막상 기대와는 달리 문제점들이 많았습니다.
1. 한국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나 소품들이 모두 중국풍이다.
기생집에서 음식 대접을 하는데 식탁과 붉은 등 무도 중국풍입니다. 그리고 중국 전통간식인 월병이 나옵니다. 이것을 외국인을 대접하기 위해서 나오는데 젓가락도 중국식입니다. 또 중국식 왕만두가 나옵니다. 그 옆에는 피단이라고 하는 중국식 오리알도 나옵니다. 그리고 또 옆에는 중국식 전통주가 나옵니다. 그런데 기생들이 입은 옷은 완벽한 한복입니다. 이렇다보니 시청자들이 난리가 납니다.
아래는 시청자의 항의 글 중 하나입니다.
달려있는 등불들도 배경음악도 분위기도 인테리어도 심지어 음식도 전부 중국 느낌밖에 안 나서, 저는 압록강 북쪽에 있는 명나라 기생집에서 잠시 몸을 녹이고 다시 조선으로 가는 건 줄 알았습니다. 아니 근데 야발 나오는 기생들 전부 한복을 입고 가채쓰고 있네요? 뮌 쉬발 멀쩡히 존재하는 유과, 약과, 강정, 수정과 같은 것들 놔두고 월병을 먹어요? 미쳤습니까?
2. 무녀가 입고 있는 의상과 칼 모두 중구풍이다.
우리나라 무녀의 옷은 이런 모습입니다.
그런데 조선구마사 드라마에 나오는 무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모습입니다.
네 맞습니다. 중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왕이 검을 들고 있는데 이 역시 중국 검입니다. 아무리 중국 자본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너무나 중국풍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차라리 모든 인물 설정이 가상의 인물이라면 모르겠지만 실제 역사를 차용해서 사용했다면 조금은 신중했어야 했던 부분입니다.
이러한 시청자 항의에 제작진은 이러한 해명을 합니다.
중국풍 소품과 음식 관련해 제작진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하였고, 자막 처리 하였습니다.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는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 향후 방송 제작에 유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깐 정리하자면 기생집이 명나라 국경에 있었기에 나름의 상상력을 더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라는 해명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한복 입은 기생이 문제가 됩니다.
3. 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는 조선족?
박계옥 작가는 최근에 논란이 많았던 철인왕후에도 참여를 했었습니다. 그 당시 기사에서도 혐한 논란,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를 받아왔던 드라마였습니다. 철인왕후 원작인 중국 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쓴 선등이 혐한 작가로 분류되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리메이크 한 것에 대한 반발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찌라시네 라는 대사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철인왕후 제작진이 사과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작품을 쓴 작가의 다음 작품이 조선구마사였고 첫회부터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조선족이냐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조선족이 아니며 중국 자본으로 제작되는 드라마도 아님을 밝혔습니다.
최근 쟈핑픽처스는 박계옥 작가와 작품계약을 체결합니다. 다음 작품도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4. 중국의 동북공정
현재 중국은 김치, 한복, 비빔밥, 윤동주 등 한국의 문화 모두가 다 중국꺼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식으로 중국 문화가 사용된다면 중국이 원하는 동북공정이 되는 것입니다. 중국 드라마는 시녀들에게 한복을 입힙니다. 그리고 한복도 중국 것이라고 우기고 있는 마당에 중국옷을 입은 무녀가 높은 위치에서 다스리고 있고 한국 왕이 중국 검을 들고 있고 중국풍 배경이 나오면 우리 스스로 동북공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5. 중국 네티즌들 반응
중국 네티즌들이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중국 문화를 훔쳐갔냐 한복 놔두고 왜 중국 스타일을 따라하냐, 중국 것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 등 조롱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6. 조선구마사 광고 중단
여론이 너무 안 좋아지자 조선구마사 드라마 광고를 넣고 있는 호관원, 코지마, LG생건은 광고를 중단하기로 합니다.
7. 결국 방송 중단
아래는 제작진과 방송사의 입장입니다.
드라마 ‘조선구마사’ 에 대한 제작사 입장 말씀드립니다.
먼저,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하여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씬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입니다. 향후 방송에서 해당 부분들을 최대한 수정하여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임을 말씀드립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중국 협찬 및 제작 지원 사례와 달리 <조선구마사>는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입니다.
본 드라마는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판타지 퓨전 사극으로서 ‘조선 초기의 혼란 속 인간의 욕망에 깃드는 악령이 깨어난다면?’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습니다.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이 각자의 입장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대의를 향해 달려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하였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였습니다.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준비했어야 마땅한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 보다 더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드라마 제작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에 참여 중인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도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관련 SBS 입장을 말씀 드립니다.
SBS는 시청자들께 웰메이드 판타지 퓨전 사극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로 ‘조선구마사’ 작품을 편성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이 점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습니다.
또한, 다음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립니다.
노골적인 동북공정으로 중국과 한국의 힘겨루가 진행되고 있고 사실 우리나라가 파워면에서 많이 밀릴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스스로 이렇게 먹잇감이 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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